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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탑에서의 어느 평범한 하루
    지식 » 에바의 여정
    탑에서의 어느 평범한 하루

    활처럼 휜 눈썹이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에바 레반테는 심각한 표정을 지우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주문은 간단해. SIVA 사태의 종결을 기리기 위한 안료가 필요하다는 거지. 그런데, 자발라 씨가 제안한 색상이... 에바의 동료는 노란 형광색과 피처럼 붉은 색상이 끔찍하게 어우러져, 그 울렁이는 줄무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눈이 아파질 만한 원단을 들어올렸다. 테스는 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 사람 앞에선 군체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도 벌벌 떨게 생겼네. 두 여성은 탑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서야 웃음을 멈출 수 ...

  • 경탄
    경탄

    ...그들을 올려다봤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일들을 해내고 견뎌내다니. 그들 중 이런 두 번째 삶을 원한 자는 아무도 없었다. 빛에 둘러싸여 깨어나는 부활의 순간에 그들을 맞이한 것은 부서진 세계였다. 그런데도… 그들은 분연히 일어섰다. 다시 또다시 넘을 수 없어 보이는 것에 맞서 싸웠다. 그들의 죽음을 예견한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말이다. 실로 놀라운 투지와 자부심, 열정, 사랑, 기쁨, 희망, 공포, 욕망이 아닐 수 없다. 그토록 강력한 의지라니. 어제의 척박한 대지에 새로운 내일의 희망을 새겨 넣을 수 있을 정도...

  • 우리가 마주하는 위협
    지식 » 인류의 적
    우리가 마주하는 위협

    여행자는 태양계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줬지만, 태양계는 전체 행성계의 표적이 되었다. 인류는 우주 곳곳에서 온 적들과 맞닥뜨렸다. 이를테면 몰락자, 군체, 경멸자, 벡스, 기갑단, 굴복자와 같은 이들이었다. 수호자들이 각각의 맹공에 성공적으로 맞서는 동안 더 큰 적이 모습을 드러냈다. 목격자였다. 우리의 적들을 태양계와 여행자에게로 인도한, 어둠 속의 불가사의한 목소리. 목격자는 수수께끼에 싸여 있었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바로 여행자를 파괴하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 I. 희망에 찬 군단
    지식 » 최전선에서
    I. 희망에 찬 군단

    ...마라그는 인간들이 '데드 존'이라 부르는 곳에 몇 년째 '주둔'해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사령관도, 연락책도 없었다. 그 영토는 그의 것으로, 그는 악취를 풍기는 군체 벌레들로부터 그곳을 지켰다. 놈들을 보면 고향의 모래 위를 기어 다니는 작디작은 빨간색 딱정벌레가 떠올랐다. 전쟁 야수 우리에 몰려들어 우글거리다가 직물 의복 속으로 파고드는 미물들. 그런 벌레들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껍질의 이음매에 불길을 가까이 가져가는 것이라고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그러면 열을 받은 벌레가 펑, 하고 깔끔하게 터져 버린...

  • 옛 친구와 유물
    옛 친구와 유물

    그자와 내가 길이 마주친 건 우연히도… 중립적인 상황이었어. 이름도 밝히지 않고 방랑자라고만 소개하더군. 그래서, 그렇다면 나도 '친구'라고 부르라고 했더니 웃음을 터뜨리고 긴장을 풀더라고. 온갖 얘기가 오갔어. 그자가 어디에 있었는지, 뭘 끌고 왔는지. 심지어 내 옛 친구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도 슬쩍 흘렸다니까. 내가 누군지 알고 있었을지 지금도 궁금하군. 그자는 눈을 뜨자마자 떠났다고 말했어. 물론 곧장 그러진 못 했겠지. 소지품도 챙기고, 우주선도 찾고, 날 수 있게 정비해 둬야 하니까. 하지만 전부 끝내자마...

  • 나쁜 계획의 좋은 면
    나쁜 계획의 좋은 면

    ...즈음 방랑자에게는 호감이 갔지만, 딱 거기까지였어. 누군가를 쉽게 믿어 본 지 오래됐거든. 아직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지. 그자가 무엇을 좇고 있는지, 아니면 무언가에게 쫓기고 있는지 알 수 없었어. 이건 당신한테 오기 전의 얘기야. 지금은 부담이 적지 않은 제안을 하기 전에 조악한 계획을 다듬는 중인 거고. 아무튼. 그자와 나는 외출을 했는데, 아무도 없는 장소에 가서 보여 주더군. 그 많은 성물이며 유물, 보물, 잡동사니를 겉멋으로 모은 게 아니라는 증거를. 수상한 냄새가 풀풀 나는 이 친구는...

  • I. 범선
    I. 범선

    엘릭스니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범선은 가족이요, 가족은 전부다. 리프에는 문명의 폐기물만 남아 있다. 리프에서는 폐허 또한 행성이나 위성처럼 대표적인 표지다. 황금기 시절 버려진 식민지 우주선에서 떨어져 나온 부유물이, 각성자를 상대로 싸운 대장정이 남긴 군체 우주선의 파손된 선체와 함께 대기권을 맴돌고 있다. 엘릭스니에게 범선의 잔해를 찾는 것은 파괴된 고향 집과 그 잔해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찾는 것과 같다. 하지만 엘릭스니 일족의 사회적 흉터는 오래전 사라졌고, 뒤엉킨 해안으로 알려진 리프의 외딴 ...

  • III. 가치
    III. 가치

    사베크는 가능한 한 빨리 야영지로 들어왔다. 그녀가 달뜬 목소리로 늘어놓는 말에 코시스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사베크는 큰소리만 치고 제대로 된 결과를 얻지 못하면 팔을 잘리는 것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드렉 두 명을 데려갔다. 네 사람이 그 구조물에 도달했을 때, 사베크는 그것이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앞서 어둠으로 가득 차 있던 그 몸체에서 지금은 역겨운 초록색 빛이 희미하게 발산되고 있었다. 향을 태우는 향로처럼, 조리개에서 연기의 촉수가 흘러나왔다. 코시스는...

  • IV. 귀환
    IV. 귀환

    군체 유물에서 뜯어낸, 얇디얇은 4미터 길이의 금속이 범선 내부에서 끄집어낸 고철들과 나란히 놓였다. 분해된 상태에서도 군체 탑은 여전히 복잡해 보였다. 직물형 금속 격자는 다층 구조로 동심원을 이루며 단단히 묶인 원기둥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외부 껍질 안쪽에서 각각의 계층은 독립적으로 회전할 수 있었고, 미칠 듯이 복잡한 골조는 연골질의 살아 있는 조직을 윤활제 삼아 움직였다. 코시스는 회수한 군체 물품이 거미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따로 표시를 남겼다. 그 물체가 범선의 잔해와 함께 시장과 창고로 흘러...

  • V. 속삭임
    V. 속삭임

    깨어난 사베크는 동굴 어귀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첫새벽의 보라색 빛이 지평선을 날카롭게 비추기 시작했다. 그녀는 군체 구조물을 빤히 바라보았다. 머리를 숙인 채로, 눈으로 동심원 구조를 이룬 금속 터빈의 께느른한 움직임을 쫓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이 뿜는 빛나는 녹색 증기를 들이마셨다. 그녀는 범선에서 자이로스코프 안정화 시스템을 조심스레 분해하느라 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났다. 그녀의 야무진 손재주를 필요로 하는 섬세한 작업이었는데, 그날따라 그녀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상태였다. 그녀가 잠시 ...

  • VI. 희생
    VI. 희생

    코시스는 데이터 패드 화면을 보며 머릿속으로 계산을 했다. 군체 유물 때문에 생긴 지연을 감안하더라도 일정이 한참 늦어졌다. 이 상황이 곧 변하지 않는다면 타협을 해야 했다. 예상보다 적은 회수품을 가지고 돌아가거나, 에테르 보유분을 아끼고 아껴 시간을 벌어야 할 터였다. 코시스 자신이 받을 몫을 줄이거나, 부대 규모를 줄여야 할 터였다. 코시스는 거미가 어느 쪽을 택할지 알고 있었다. 코시스가 누구를 처분할까 고민하며 부대를 순시하기 시작했을 때, 갑작스러운 정적이 그녀를 덮쳤다. 지직거리는 전...

  • 진화
    진화

    ...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고 당신이 그것을 처음으로 보고 있음을 깨달아라. I.II 지금 이전의 모든 시간… 모든 선택, 모든 순간은 당신이 마땅히 되었어야 할 것의 반대편에 있었다. I.III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가장 큰 죄악이다. I.IV 새로운 당신은 숨어 있고, 갇혀 있고, 지금 너머의 순간에 자유로워지기를 갈구한다. I.V 미지의 영역으로, 현재를 넘어 당당하게 걸음을 옮겨라. 거기서 기다리는 당신 자신을 보게 되리라. I.VI 내일을 받아들이는 자는 끝없이 진화한다. I.VII 허물어진 당신은 ...

  • 고통
    고통

    ...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진화의 걸림돌이다. 안락은 죽음으로, 확신은 거짓으로 이어진다. I.II 고통이야말로 변화의 촉매다. 고통을 두려워하는 것은 곧 그 자리에 남는 것이다. I.III 고통의 근원은 우리들 누구도 알지 못한다. I.IV 미지는 우리를 환대하지 않는다. 그것은 당신의 적이다. I.V 성장을 방해하는 무지 앞에서, 언제나 난폭하게 분노하여야 한다. I.VI 지식을 향한 여정은 가장 순수한 전쟁이다. I.VII 삶이란 안에서도, 밖에서도 전쟁이다. 고통은 아픔이 아니라 삶이다. 당신...

  • 분노
    분노

    ... 지식이 꽃을 피울 때, 당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라. I.II 영원은 당신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뻗어 있다. 이것은 결함이 아니라, 본질이다. I.III 모두 아는 것이 임무가 아니다. 알 수 있는 것을 모두 아는 것이 당신의 책무이다. I.IV 시야가 넓어지면 당신은 뒤에 남은 자들을 타인으로, 적으로 보기 시작하리라. I.V 무지는 고매한 길을 가는 이의 마음과 머리를 뒤흔든다. I.VI 당신의 적들은 수도 없을 것이다. 그것이 정체라는 공허한 법칙에 도전하는 이가 짊어져야만 하...

  • 공허
    공허

    ... 지식을 두려워하는 자는 목적이 없다. 그런 자가 되지 마라. 그런 자의 적수가 돼라. I.II 공허한 것을 파괴하는 자가 돼라. I.III 불가능한 영원을 찾아 존재 위를 밟는 사람을 따를 자는 없다. I.IV 기지의 세계 너머로 나아가려 노력하지 않는 자의 삶에는 의미가 없다. I.V 적들은 당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모두 오염시킬 것이다. 그들은 다른 방법을 모른다. I.VI 길에서 장애물을 치울 때 감정은 필요하지 않다. I.VII 방해하는 자들은 대의을 알지 못하거나, 적극적으로 대의을 거스른다....

  • 보호받다
    보호받다

    [선봉대 네트워크 암호화 라우터 보고 사항.] 지칭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적은 우리가 여행자의 보호 때문에 두 다리가 묶였다고,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암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예상했던 바입니다. 적은 오직 폭력과 그 아름다움만 인지할 수 있으니까요. [이오의 돌로 군체 가죽에 적어 놓은 개인 기록.] 보호가 약함을 상징한다는 암시는 식상하다. 위대한 적에게서 난 이보다는 나은 주장을 기대했었다. 달의 첫 번째 침입자를 사냥하던 때, 나는 황금기 사령관의 일지를 발견했다. 쿠앙 ...

  • 달걀 껍데기
    달걀 껍데기

    [선봉대 네트워크 암호화 라우터 보고 사항.] 새는 알 껍질을 벗어나기 전에는 날 수 없습니다. 적은 계속해서 우리가 여행자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좋은 징조입니다. 적이 우리를 어렵지 않게 파괴할 수 있다면 이렇게 유도할 필요도 없을 테니까요. [칼로 군체 가죽에 적어 놓은 개인 기록.] 조수 화산 활동과 그 아래 목성의 플라스마 때문에 이오는 여행자의 화학 반응이 집결된 귀중한 매장지가 되었다. 좋은 웍도 같은 방식으로 길을 들여야 한다. 나는 애셔 사촌의 물품 보관소에서 가져온 해바라기...

  • 하얀색
    하얀색

    [선봉대 네트워크 암호화 라우터 보고 사항.] 하얀색은 균일함과 무미건조함, 동일함의 상징으로 존재합니다. 빛에는 죽음만이 존재한다. VIP #2014가 달의 피라미드에서 받았던 것과 동일한 메시지입니다. 역시 흥미롭지 않습니다. [칼로 군체 가죽에 적어 놓은 개인 기록.] 나는 어둠이 여행자를 파괴하러 돌아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의도였다면 여행자가 무력화되고 구속되었을 때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왜 빛이 힘을 되찾은 징후를 기다렸겠는가? 어둠은 우릴 위해 돌아온 건지도 모른다. 수호자는 여행자의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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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봉대 네트워크 암호화 라우터 보고 사항.] 이건 협박입니다. 적은 우리에게 2차 붕괴가 임박해 있다고 암시하고 있습니다. 실수가 반복된다고, 우리가 다시 오류를 범할 거라고 시사하고 있습니다. 항복을 요구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오의 돌로 군체 가죽에 적어 놓은 개인 기록.] 붕괴는 살인이었다. 집단 학살. 적은 그걸 왜 우리 오류였다고 주장하는 걸까? 나는 황금기가 끝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태어났지만, 그래도 그 시기에 대한 애착과 연민이 있다. 인류가 자신이 불멸이라 착각하던 시기. 한때 나 ...

  • 선물
    선물

    [칼로 군체 가죽에 적어 놓은 개인 기록.] 요람에서 새로운 것이 피어났다. 내 눈길을 끌 만한 선물이다. 두렵다. 하지만 두려우면 두려울수록 더 받고 싶다. 나는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부터 배우려고 여기까지 왔다. 두려우면 두려울수록 배울 게 많을 것이다. 솜털 같은 잎이 달린 은빛 가지 하나. 잎은 아주 작은 깃털 같다. 재앙을 일으킬 사바툰의 가시를 보낸 걸까? 아니다.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그건 너무 단순하다. 검은 피라미드에서, 내게 보낸 것이다. 그걸 키우고 열매가 열리는지 보겠다. 많...

  • 대조
    대조

    [선봉대 네트워크 암호화 라우터 보고 사항.] 또 하나의 수사학적인 행위. 적은 자신을 자연의 순환에 포함된 일부라고 합니다. 먹잇감을 뒤쫓는 늑대처럼, 본성을 따르고 있을 뿐이라고. 그걸 어떻게 증오할 수 있습니까? [칼로 군체 가죽에 적어 놓은 개인 기록.] 지긋지긋한 수호자들이 있다. 진정한 상실을 경험해 보지 못한 자들. 그들은 여행자에게 궁극적인 동기가 있고, 어둠이 자연스러운 힘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회색을 숭배한다. 그들에게 옳고 그름 사이의 선은 비단처럼 가늘어 쉽게 잘라버릴 수 있다. 바보들. 악은 ...

  • 긍정
    긍정

    [선봉대 네트워크 암호화 라우터 보고 사항.] 일탈. 이번에는 희미한 긍정 외에는 의미 있는 것이 그 무엇도 도출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제가 결과를 잘못 해석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칼로 군체 가죽에 적어 놓은 개인 기록.] 그래. 그것은 내 관심사를 인정했다. 날 격려했다. 어둠이 다가오면, 몸을 움츠리고 물러나야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는다. 인정받는 건… 짜릿하다. 내가 이미 그 힘에 뒤덮인 걸까? 그것이 승리를 선언하는 걸까? 수호자였던 때, 고대 잠수함의 물품을 회수하러 잠수했던...

  • 태어나지 않은
    태어나지 않은

    [선봉대 네트워크 암호화 라우터 보고 사항.] 그것은 슬픔의 서의 철학과 요르의 성서, 베일을 벗은 조각에 관해 설교하고 있습니다. 여행자는 거짓 창조자이며, 창조물들을 거짓 법률로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망자의 형체로 빚어진 망자입니다. 유일한 진짜 법률은 격렬한 도태뿐, 존재를 유지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할 자격이 없다고 합니다. 전부 그런 식이죠. 적어도 일관적이긴 합니다. [이오의 돌로 군체 가죽에 적어 놓은 개인 기록.] 적은 우리의 부활이 사악한 실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든 고통의 근원은 우...

  • 순수
    순수

    [선봉대 네트워크 암호화 라우터 보고 사항.] 이 어표는 감소나 세정, 희생을 통한 정화를 의미합니다. 굴복자와 여행자, 그리고 우리 자신과 여행자 사이의 관계에서 역설적인 비유가 도출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빛에 굴복한 존재라는 이단적 사상이 유행하고 있지만, 차이점은 명확합니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 갑니다. [이오의 돌로 군체 가죽에 적어 놓은 개인 기록.] 해석은 자발라에게 얘기했던 것만큼 명확하지 않았다. 친구에게 말했던 것처럼 순수의 의...

  • 확신
    확신

    [선봉대 네트워크 암호화 라우터 보고 사항.] 적은 자기 대의가 공정하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흥미롭지 않습니다. [이오의 돌로 군체 가죽에 적어 놓은 개인 기록.] 어제 묘한 고스트가 내 보급품 사이에 도사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수호자라면 몰라도 보통 고스트는 이렇게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다. 피라미드에게 지배되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녀석은 왠지 첩자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적이 내게 용맹으로 포장된 거대한 악행, 지고의 신념에서 태어난 폭력에 관해 경고했다. 이 메시지는 위장 어표의 연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