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

비밀이라. 독자여, 내 치세의 비밀을 밝히려는 희망을 품고 있는가? 여기 우화가 하나 있다. 번개 치는 분화구의 질산염 대지에서, 창공이 전격의 분노와 완전히 합일되던 그곳에서 떨리는 더듬이 둘을 가진 땅을 파는 벌레가 살았다. 벌레의 더듬이는 수염 만큼 가늘었고 생명의 길이 만큼 길었다. 땅에 묻힌 비밀을 파헤치는 손이 있었으니, 그 손은 더듬이를 찾아냈고 끌어올렸다. 올라온 것은 쓸모없는 수염 하나 뿐이었다. 탐색자는 실망하였다. 상처 입은 벌레는 더욱 깊숙이 파고 들어갔다. 비밀은 이제 반쪽이 되었다. 진실을 캐내려는 자는 더 큰 거짓을 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권위를 알아차린 자에게 명하노니 애인의 살갗에 면도칼을 대는 것과 같이 부드럽게 나아가라. 그러하지 않으면 널 왕권 불복종자 마예셉트로 명할 것이니 네 앞에 도사릴 위기를 조심해야 할 것이다. 너무 깊고 너무 빠르게 들어가면 네가 찾고자 하는 것을 죽이게 될 것이다. 의욕만 앞선 자는 부드러운 땅에 자신이 파헤치던 흔적만 남겨 결국 자신이 추측했던 결과만 얻게 되리라. 진실에 가까운 거짓을 일삼는 자를 경계하라! 상상과 같은 진실과 진실 그 자체 사이의 간극을 주의하라. 탐욕스러운 자에겐 아주 넓을 테니까.

그다음에는 용감한 항해자의 운명과 영원한 창조의 공간, 나의 밀턴 법률 재제정, 우리 것이 된 폐허, 두 번 분열된 리븐, 어미의 상처를 뒤덮은 딸의 피 이 모든 것을 알게 되고, 모든 진실이 밝혀지리라. 비록 안개와 수수께끼 사이로 봐야겠지만. 자비로운 자라면 우리의 슬픔을 보아라. 하지만 그 눈물은 거두는 게 좋다. 우리가 자초한 일이니. 내가 그리 이끈 것이다.

내가 있는 곳에서 나를 찾으라. 알에 갇힌 여왕신의 속삭임을 들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