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6

마라는 우주선의 고물과 안 쪽으로 양 리웨이의 전방 보호막을 발로 쳐냈다. 우주선의 중심을 향해 공허 속을 길고 느린 곡선을 그리며 날아갈 셈이었다. "오, 세상에." 울드윈이 두려움과 즐거움이 뒤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진짜로 이걸 맨날 했단 거야?""

"맨날 했지." 양은 커다란 우주선이었다. 다른 엑소더스 임무에 쓰이는 고대 트럭보다 새 것이었다. 암리타 프로젝트에는 최첨단 인류 과학이 필요했다. 모두가 다시 읽고 있는 임무 헌장에 그렇게 쓰여 있었다. 함장은 투표를 시작했다.

양 리웨이가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우주선이 출발하기 시작하면 어떡해?" 물론 울드윈은 이미 그녀를 따라 뛰어내린 상태였다. 그의 노란색 경갑 장비가 부드러운 생체발광으로 은은하게 빛났다. "끝도 없이 떨어지고 있잖아.""

"이러다 별이랑 부딪치겠어. 우린 아직 태양계 탈출 궤도에 있어. 양은 우릴 그냥 지나쳐 갈지도 몰라." "

"그래도 우린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잖아."

그녀는 자신이 어떤 비밀도 흘리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그는 알아차렸다. "마라." 그가 얼굴을 찌푸린 채 올려다봤다. 그의 얼굴은 멀리 떨어져 있는 태양보다 크고 환하게 빛났다. "넌 돌아가고 싶은 거지? 돌아가는 쪽으로 투표할 거잖아."

마라는 그가 자신의 눈을 본다면 진실을 보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거의 모습을 갖춘 긍정의 모습을.

"마라. 나한테 말할 필요는 없어. 얼마나…" 그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얼마나 좋지 않은지 봤어.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것쯤은 잘 알 정도로 많이 봤지. 그들은 여행자에 모든 걸 걸고 있어. 우린 그런 거에서 벗어나려고 여기에 온 거고. 쉬운 길에서 벗어나려고 말이야. 우리가 왜 돌아가야 하지?"

내가 떠나자고 했던 거니까라고 마라는 생각했다. 깊은 우주에서 뭔가가 튀어나와 내 옆에 있던 사람을 죽였고 난 불길한 징조를 보게 되어 떠나야 한다고 말했던 거였으니까. 그리고 지금은 내가 겁쟁이 같은 기분이니까.

"우리가 상황을 바꿀 수도 있어." 그녀가 말했다. "다른 우주선도 있잖아…""

"누구 하나라도 구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죽을 거야."

그가 옳았다. 그녀는 그가 옳은 게 싫었지만, 이건 그가 옳았다. 게다가 그녀는 이러한 선택에 구애 받지 않는 조용한 곳으로 숨기도 싫었다.

한동안 침묵 속에 떠다니던 그들 쪽으로 양 리웨이의 은빛 줄기가 빠르게 다가왔다. 마라는 휙 돌아 몸을 풀고 구부린 자세로 내려섰다. 울드윈은 손부터 내려와서는 튀어오르며 씩 웃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을 본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오, 마라."

그녀는 말이 없었다. "우린 모든 걸 두고 왔어." 그가 말했다. "거기엔 아주 괜찮은 이유가 있었던 거야. 우리는… 우리의 죽음은 그들 때문이 아니야. 우리의 꿈은 그들 덕분이 아니고.""

"알아." 그녀가 말했다. "안다고."

EVA 방어 채널이 감각중추에서 열렸다. "모두 내부로 들어와야 한다." 리 함장이 말했다. "우리 친구들이 바짝 뒤쫓고 있는데 눈속임을 좀 써야 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