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7

보낸 사람: 미카-10

받는 사람: 탈룰라 페어윈드

범주: 5-잡담

우선 순위: 3

옛 친구에게:

헌터 찾는 요령을 터득했어. 내 고스트 중 하나가 인간 남자 파트너를 찾았는데, 지금 둘이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너한테 가고 있어. 이놈을 주시해야 돼, 탈루. 안달 브라스크라는 놈인데, 분명 골칫거리가 될 거야.

내가 여행을 너무 오래 해서 감상적이 된 것 같아. 내 고스트 중 하나가 수호자를 찾으면 슬프거든. 고스트 팩이 줄어드니까. 고스트가 떠나면 보고 싶어져. 이제 내 고스트를 제외하면 남은 고스트는 하나뿐이야. 펍이라는 고스트지. 금속 찌꺼기로 만든 왜소한 녀석이야. 아직 말은 못 하지만 작고 파란 눈으로 늘 수호자를 찾고 있어.

발사 기지에서 기름 좀 넣은 후에 펍을 데리고 북쪽으로 가려고 해. 그 스텝 지대는 외로운 늑대 코나르 외에는 아무도 없는 미답의 영토거든. 코나르에게는 정기적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 5번 보낼 때마다 한 번씩은 답장을 보내 주니 다행이지. 알다시피 정보는 쓸만하잖아. 코나르만큼 옛 러시아를 잘 아는 사람도 없으니까.

발사 기지에서 대기권을 벗어날 수 있는 우주선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이 지구에도 아직 가 보지 못한 곳이 많지만, 수호자가 외계에서 자유요새와 이슈타르 너머에 있는 황금기의 유적을 기다리고 있다고 믿고 있는 고스트가 많거든. 이 빛의 고스트 중 몇몇은 용감하게 운명의 상대를 찾기로 했지. 그런 고스트들에게는 지구에도 갈 곳이 아직 많고, 수호자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얘기했지만 결심이 너무 확고해서 말이야. 다음 고스트가 여행을 떠나려 한다면 나도 같이 갈 거야.

최근 몇 달 동안은 사이렐이 나타나지 않아서 아주 좋았어. 지금 생각해 보니 호주에서 사이렐을 놓친 것 같아. 놈이 내 고스트를 해치려 한다면 모가지를 따 버릴 거야.

갑갑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넌 여전히 잘하고 있어, 탈루. 나보다 훨씬 더 말이야.

너의 옛 고스트 어머니
미카-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