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

항목 25

여행자와 함께하는 건 우리만이 아니에요.

저 밖에서 뭔가 다른 것이 감지됐어요. 일종의 이상 현상이죠. 전 운 좋게도 중요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이런 얘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는 없다고 해요. 하지만 뭔가 있어요. 여행자가 또 있을 수도 있어요. 그냥 전파가 불안정한 것일 수도 있고요. 아니면 정말 끔찍한 일이 생기려는 것일 수도 있죠.

만에 하나 뭔가 걱정해야 할 일이 있는 거라면, 그게 현실이 되기 전에 먼저 대비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하지만 우리 몸을 지킬 수단이 더는 우리 손에 있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죠? 제 말을 오해하지는 마세요. 그런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니까요. 말은 되죠. 하지만...

아이가 생기면 삶을 보는 관점이 달라져요. 내 손으로 직접 가족을 지킬 수 있지 않다면 마음이 놓이지 않죠. 저만 그런 건 아닐 거예요.

이제 다른 누군가, 또는 다른 무엇이 우릴 지켜줄 거라고 생각하며 멍하니 있지만은 않을 거예요. 제가 직접 처리하겠어요.

혼자서 하진 않을 거예요. 마침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 이런 일에 참여할 기회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소위 '관계 당국'에서는 절대로 승인해 주지 않을 그런 일 말이에요. 전에도 이런 말을 했던 것 같지만, 저 우주 밖에 무엇이 있을지는 알 수 없는 거니까요. 우리나 우리 아이들,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이 언젠가 마주해야 하는 것들이요.

우리는 준비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