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7

항목 70

포효하는 소리는 밤에 가장 크게 들려요.

새벽이 되면 세상은 다시 고요해지지만, 그와 함께 그 끔찍한 냄새에 이끌린 개들이 찾아오죠.

저 문을 열어 동정을 살피고 이곳을 떠날 순간만 기다리고 있어요.

잠을 자려고 애쓸 때면 마지막으로 새소리를 들은 게 언제였는지 모르겠다는 사실만 떠오르죠.

살아남은 새들이 있을까요? 전 보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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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71

어젯밤에는 뭔가 벽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어요. 끔찍하게 포효하며 발을 구르더니, 좌절한 듯 목놓아 울다가... 마침내 문을 발견했죠. 문은 오래 버티지 못했어요.

전 보지 못했어요. 모퉁이 너머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 그저 총을 쏴대느라 바빴거든요. 축축한 흙 냄새가 기억나요. 그리고 처음 들어본 소리하고요. 마치 기계가 길게 늘어났다가 다시 압축되는 소리 같았죠.

모든 게 끝났을 때 우린 검은 무기고의 가족들을 잃었어요.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은 그대로 사라져 버렸어요.

저도 자매들 중 한 명을 잃었어요. 헬가…

우린 자주 다투기도 했지만, 그 아이가 옳을 때도 많았어요. 저도 이제야 알겠네요.

기회가 있을 때 얘기할 걸 그랬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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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72

난리 중에 딸아이가 다쳤어요.

의식이 없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