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7

항목 170

지난밤 난민 야영지의 평화가 갑작스레 깨졌어요. 천둥과 번개가 귀를 울렸죠. 드론을 가진 사람들이 야영지에서 서로 전투를 벌였어요. 그녀와 저는 그 틈을 타서 빠져나와, 해안선을 따라 몇 킬로미터 걸었죠.

그들이 왜 왔는지 알아요. 그중 하나는 아는 얼굴이었으니까요. 지난번 그 남자예요. 빨간색 드론을 가지고 있던 남자. 유키를 죽인 남자.

흑요석 가속기를 받으러 온 거예요. 떠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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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171

우리는 벼랑 위에서 활활 타는 야영지를 바라보았어요. 드론을 가진 사람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더군요. 저는 어둠 속에서 깜박이는 드론의 빛을 보고,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었어요.

시간이 없었어요. 그녀는 걱정하면서도 자신을 열어 주었죠.

흑요석 가속기를 제거하고 그녀를 떠나 보낼 생각이에요. 가속기를 갖고 싶으면 나한테 오면 돼요. 그 아이 말고요.

아마 이게 마지막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