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5

나는 충격에 빠져 올려다보았다. 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지?

"특별하고 새로운 규칙. 뭐랄까…" 정원사는 답답하다는 듯이 양손을 들었다. "복잡성이 들어설 자리를 마련하는 자에게 보상을 주는 규칙이라든가, 이단으로부터 위력을 발휘하는 이와 게임을 교착 상태에서 끌어내는 이를 도와주는 힘이라든가. 늘 누군가 새로운 것을 만들도록 해 주는 규칙. 그 규칙이 전복되지 않으려면 나머지 규칙과는 별개로, 병렬로 돌아가야 하겠지. 그게 게임 전체를 뒤엎지 않도록 아주 조심해야 하고…"

나는 차오르는 공황|분노와 함께 말했다. 그래 봐야 나머지 패턴을 모두 휩쓸어 버릴 지배적인 패턴을 지연시킬 뿐이다. 그것은 필연이야. 최종적인 하나의 형체지.

"아니야. 다를 거야. 모든 곳의, 모든 것이 다를 거야."

모든 것은 똑같을 것이다. 너의 새로운 규칙은 존재해서는 안 되고 존재를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가득하며 고름이 오물로 차오르고 온통 썩을 때 고통받고 비명을 지르는 끔찍한 거짓 낭종을 만들어 낼 뿐이다. 그것이 터지면 정원 전체가 병이 들지. 존재해야만 하므로, 그리고 그 외의 존재 방식을 허용하지 않으므로 존재하는 것이야말로 절대적인 존재 권리를 가진다. 그것이 유일한 규칙이야.

"아니야." 정원사가 말했다. "나는 성장이자 복잡성의 보존이다. 나 스스로를 게임의 규칙으로 만들겠어."

그리하여 우리 둘은 게임의 일부가 되었고, 게임의 규칙은 우리의 영향력으로 인한 변화에 열리게 되었다. 그리고 내게는 게임 안에서 오로지 하나의 목적과 하나의 원칙만이 있었다. 나는 그 목적을 계속 실현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이 나의 전부였고 앞으로도 나의 전부일 것이므로.

나는 정원사를 보았다.

나는 나의 손을 보았다.

최초의 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