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9

접근: 제한
해독 키: 73XK5V2PG1$AUN-326
보고 번호: 053-VIP-1315
요원: AUN-326
제목: 정신 분석

1. 하기 데이터는 1315-집2의 감시 장치에서 확인되었다.

2. 이전 보고서에서 나는 #1315가 적 VIP #2015의 부활과 귀환을 초래하여 일정의 초인과적 사건을 일으키려 한다고 생각한다고 명시했다. 이러한 보고서에 의해 굴복자 전쟁 중에는 악명 높은 "오릭스의 메아리"를 닮은 생물들을 수호자 병력이 공격하여 대규모로 학살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다음 고스트 스트리밍 영상 참조: 황혼.성당.드레드노트).

이것은 거짓으로 확인되었다. 프라임과 결단의 장소에 잠입한 다수의 고스트가 스펙트럼 분석을 한 결과 "화물"의 중심부에 있는 불가능한 세계는 미지의 공간에 위치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보고서 #001-012-초인과-아홉 참조.) 또한 이들 원시 괴수는 낮은 SNC와 높은 환경 ΛCDM 등 말 그대로 원소 구성 수준에서 차이를 보인다. #1315는 그의 "은행"에서 순수한 잠재력의 엔진으로 보이는 것을 이용했다. 그는 이제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굴복자인 원시 괴수의 승천 차원을 더는 이용할 필요가 없다. "화물"의 에너지와 순수한 의지의 힘을 이용하여 원시 괴수와 유사한 생물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이다. #2015가 나타난 것으로 보였다는 사례는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실천의 세력에 있는 연락책은 간단히 이런 결론을 내렸다. 오릭스의 형태가 그가 상상할 수 있던 가장 무서운 군체와 같았다고. 그는 끈기가 있긴 하지만 편협한 구석이 있다.

3. #1315가 초인과적인 힘 또는 객체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평가해 보는 걸 추천한다. 그의 활동에 관한 선봉대/실천의 세력의 합동 조사가 완료된 이래로 그는 점점 더 예측할 수 없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호자들과 갬빗과 결단의 장소 훈련을 하는 것 외에는 저장고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살아남은 승천자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장기적인 고독에 따른 스트레스의 흔적을 늘 보여 왔다. 이는 자기 자신이나 아직 눈에 띄지 않는 고스트와의 길고 중언부언하는 대화에서 잘 드러난다. 하지만 그의 사고에 점점 더 일관되지 않은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한밤중에 다른 수호자들에게서 떨어진 곳에서 그는 우리 감시 장비에 한 번도 포착된 적 없는 목소리를 향해 고함을 치곤 한다. 또한 어떤 수호자도 이야기한 적 없는 광대한 행성 간 거리를 넘어 다른 영역을 방문했던 이야기를 혼잣말로 늘어놓기도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는 아주 오랫동안 저장고를 떠나지 않았다. 지금 내가 실천의 세력 기준으로도 월권 행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만 얘기하고 싶다. 내 감시 대상은 원한다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

4. 내 조사 결과에 따라 대상은 샤크스 경에게 보내던 정기 보고를 중단했다. 두 사람 다 그쪽을 선호할 거라고 생각한다. 해당 기간 동안 #1315는 선봉대의 칙령을 하나도 위반하지 않았고,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갬빗이나 결단의 장소에서 수호자가 소멸한 사례도 없었다. 그는 여전히 살인 및 절도를 방조하고 있지만, 내가 기대했던 대로 추방을 초래할 만한 잘못은 저지르지 않았다. 선봉대에는 여전히 그가 필요하다.

5. 다음은 밤 늦은 시간 그의 두서 없는 말을 기록한 문서이다:

유형: 실천의 감시 보고서
참가자: 한[1] 명. 수호자 유형 한[1] 명, 직업 미확인 [u.1]
연관성: 갬빗, 방랑자, 저장고
[u.1:01] 이번엔 뭐야?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발전기가 윙윙거리는 소리]
[u.1:02] 당신은 내게 빛이 없는 우주를 보여줬어. 어둠이 지배하는 우주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여행자의 원칙은 확고부동하다고? 하하. 당신들 기준으로도 아둔한 생각이군.
[u.1:03] 아니, 안 돼. 그렇지 않다고. 왜냐하면 그 뒤에 그림자가 없는 현실을 보여줬으니까. 모든 면에서 순수한 빛을 보여줬으니까. 숨을 곳도 없이. 모든 사람들이 죽기를 간청했지. 암흑기에 우리 모두 그랬던 것처럼. 빛은 선물이 아니야. 하지만 그건 이미 알고 있지. 또 뭐가 있는데?
[금속이 찰칵거리는 소리의 메아리]
[u.1:04] 그래. 동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 이 세계에서 내가 진짜로 신뢰하는 건 그것뿐이야. 하지만 그거 알아? 내가 동전을 제어해. 내 운명은 내가 결정한다고. 나 말고 어느 누구도 내 운명에 관여하지 않아. 알겠어? 목만 가느다란 유령 같은 녀석들아. 다른 사람의 생각도 존중할 줄 알아야지.
[두 번째 금속이 찰칵거리는 소리]
[u.1:05] 나는 몇 세대 동안 여행자의 원칙을 거부해 왔어. 당신네 것도 거부해 주지.
[빛에 기반한 방사로 인해 신호가 왜곡되면서 발생한 거친 잡음]
[u.1:06] 형제 자매 여러분, 내 두뇌는 태울 수 없어. 아무리 애를 써도 소용 없다고. 이미 다 타버렸거든.
[빛에 기반한 방사로 인해 신호가 왜곡되면서 발생한 지직거리는 잡음]
[u.1:07] 그리고 당신이 오린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 당신은 나처럼 그녀를 잘 알지 못해. 단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그녀는 당신을 산 채로 잡아먹을 거야. 맛 좋은 아홉 개의 스테이크가 되는 거지. 박박 긁어 먹을 정도로 맛있는 요리. 꺼지지 않는 불에 계속 타들어가라고. 얼마나 멋진 불일까. 무엇이 우리를 움직이는지 알고 싶다고? 방랑자는 무엇이 당신을 멈추게 하는지 보고 싶어.
[빛에 기반한 방사로 인해 신호가 왜곡되면서 발생한 낮은 굉음]
[u.1:08] 그래. 위협은 그렇게 하는 거지.
[u.1:09] 여보세요?
[u.1:10] 아니, 당신 말고. 당신이 아직 필요해. 이번주. 다시 일이나 하라고.
[u.1:11] 뭐라고? 아니야…
[u.1:12] 아직도 배가 고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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