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

접근: 제한
해독 키: 73XK5V2PG1$AUN-326
보고 번호: 692-몰락자-땅거미
요원: RAN-187
제목: 반체제 정보 업데이트

1. 몰락자 군대는 테라 전역의 활성화된 교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퇴각하고 있다. 땅거미 가문의 여러 진영이 유럽 데드 존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구의 나머지 지역에서는 붉은 전쟁이 종결된 이후 피난민에 대한 공격 사례가 70% 이상 감소했다. 이는 이종 간의 관계에 큰 변화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몰락자와 인간의 실질적인 인구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사실에 기인하고 있다.

2. 통일된 지도부가 부재한 경우 땅거미 가문은 계속해서 분열하며 과격한 행동 양상을 나타낸다.

최근 소위 "범죄 조직"(보고서 #004-몰락자-시빅 참조)이 태동하는 양상은 몰락자 사회가 지속적으로 비구조화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러 세대에 걸쳐 인간의 요새를 식민지화한 결과 생겨난 경향일 수도 있지만, 이들 조직은 몰락자의 토착 문화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종족 자체의 탄탄한 문화적 유산이 없는 상황에 처한 젊은 몰락자들은 인간의 신화를 도용하고 모방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켈/집정관 신학이 해체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는 공격적 성향이 강한 몰락자를 행성계에서 완전히 근절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긍정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3. 따라서 몰락자가 재통합을 위해 추진하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현재 몇 명의 인물이 잠재적인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다. 첫 번째는 자칭 통합론자들이다.

VIP #1121. 내행성계의 수호자들에게는 바릭스 또는 충직한 바릭스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1121은 고대의 감옥에서 살인자 울드렌 소프를 석방한 일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리프에 있는 각성자 수용소에서 달아나 자신을 켈 중의 켈이라 칭하며 여전히 심판의 가문을 대표하고 있다. 실천의 세력에서는 선봉대에 #1121을 구금할 권한 허가를 요청했다. 여왕의 분노를 통해 실행되는 각성자의 군주제에서 #1121에 대한 관할권을 차지했고, 이후 각성자가 관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소가 이루어질 경우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선봉대에서는 이 문제에 관한 입장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VIP #3987. 각성자의 또 다른 공모자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자다. 미스락스라고 불린다. 간헐적인 현장 보고서에 따르면 #1121과 마찬가지로 #3987 또한 자신을 소위 "빛의 가문"의 켈이라 포장하고 있다. 따로 노출된 적이 없는 이 가문은 아무래도 #3987이 직접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 간접 증언에 의해 미스락스가 현장의 수호자들과 합동 작전을 수행했다는 첩보를 접수하였으나, 아직 이런 정보가 신빙성이 있는 것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본 요원은 이러한 보고가 별도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가능한 한 회의적인 태도를 취할 것을 제안한다. 옛 러시아나 붉은 전쟁의 수호자 지지자들에 동조하는 자들의 선동 행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확인하기 위한 정보 기록을 각성자에게 요청해 놓은 상태다.

추가로, 상기 정보 기록에서 어떤 내용을 드러나든, 한두 명의 별종이 공감한다는 이유로 과거의 잘못을 모두 소거할 수는 없으며, 이들이 선의에 따라 선조의 죄악을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것을 상징적인 배상 행위로 인정해 줄 수만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두 번째는 자칭 분리주의자들이다.

VIP #4503. 최근 피크룰 또는 광신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살인자 울드렌 소프와 가까운 공모자인 #4503은 사망 후 고스트에 의한 부활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되살아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뒤엉킨 해안에 대한 그의 지배력은 제한적이지만, 실력과 증오, 동기를 모두 보유하고 있으므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부활에 능한 #4503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4503이 꿈의 도시에 있는 살인자 울드렌 소프의 마지막 안식처에서 소프의 육체를 수복할 위험이 다분하다. 선봉대는 계속해서 화력팀을 배치하여 #4503을 억제하고 있다. 우리 요원들은 해독단과 젠심 서기에 그를 영원히 파괴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VIP #2029. 한때 에라미스 또는 함선강탈자 에라미스로 알려진 인물이다. 늑대 전쟁 도중에 투옥된 악마의 가문 여남작인 #2029는 고대의 감옥에서 #1121이 주도한 대규모 탈출이 일어나는 와중에 탈주에 성공했다. #2029는 옛 방식을 따르는 전통적인 몰락자 해적이다. 포악하고, 단호하고, 고도의 교활함으로 무장하고 있다. 현장 보고에 따르면 그녀는 난폭한 반체제 인사들을 규합하여 악마의 가문을 바닥부터 재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본 요원은 그녀가 몰락자를 보편적으로 규합할 수 있는 가장 적정한 후보자라고 생각하며, 선봉대와 기타 관련 지도부에 그녀를 제거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도록 촉구한다.

망설이기엔 우린 이미 너무 먼 곳까지 왔다.

메시지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