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

그는 거의 기어가고 있었다. 고스트가 그 위의 공기를 조용히 갈랐다.

"내가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남자가 바닥에 대고 따졌다.

"굶어 죽어 가는 거예요." 고스트가 단호하게 말했다.

"난 널 믿지 않아." 그는 코웃음을 치고 몸을 질질 끌다시피 바위 위로 올라갔다.

"제가 고쳐 드릴 수 있는데요." 고스트가 말했다.

"너 따위 필요 없어." 남자가 말했다. "나 혼자 할 수 있어."

"이름 안 정하세요?" 고스트가 물었다. "다들 이름은 정하는데요."

"말이 너무 많군."

"고스트 이름을 정해 주는 사람도 있어요. 이름을 안 정하겠다면 당신을 뭐라고 불러야 하죠?"

남자는 기절해 있었다. 해가 머리 바로 위에서 내리쬐었다. 하늘에서 활활 타는 구슬처럼. 전갈이 엎어져 있는 남자의 몸뚱이를 쏘고 하루가 지나서, 그는 죽었다. 고스트는 그러도록 두었다. 아예 다시 시작하는 편이 더 쉬울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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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눈을 뜨고 고르게 숨을 쉬었다. "당신을 뭐라고 불러야 하죠?" 고스트가 물었다.

그는 생각에 잠긴 얼굴로 고스트를 보았다. 그리고는 자기 손을 내려다보았다.

"아직 배가 고파."